도인들에겐 고향맛을, 한국인들에겐 인도맛을
지역 예술작가가 가게를 방문했을 때 우리 가게에 어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을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최종적으로 그려진 벽화는 인도에서 매우 유명한 레드포트 Red Fort Complex라는 건물입니다. 인도 손님들에게는 고향 땅 인도를 생각나게 하고, 한국 손님들은 우리 가게 요리를 드실때 인도에서 먹는 것처럼 느껴질 것 같습니다.
저희 매장이 전체적으로 어두운 편인데 레드 포트의 중후한 건물이 벽화로 그려지니 매장의 분위기와 함께 어우러져 더 멋있어진 것 같습니다.
셰프의 거리를 조성하며 요리 대회 참가와 광고 영상 촬영을 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가게 홍보가 이루어져서 즐겁습니다.

작가 정소명
평균적으로 청년 예술인 2명이 1개 음식점에 매칭되어 벽화작업을 진행하였는데, 벽화를 다 그린 후 사장님들께서 고생했다며 요리를 만들어 주실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 작업 후에 먹는 그 요리가 너무 맛있어서 참여한 작가들 대다수가 벽화 작업 후에도 단골이 되어 셰프의 거리를 방문하고있습니다.
저희가 이 사업을 참여하며 가장 좋았던 점은 청년 작가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상인들에게는 일상에 예술을불어 넣었다는 점입니다. 매장을 관찰하고 사장님들과 대화를 통해 어떤 그림을 그려드릴지 고민할 때에는 참여 작가들의 마음이 사장님들의 마음과 동기화가 되었습니다. 수차례 대화 끝에 단 하나의 그림을 정하고 벽화로 그린 후에는 내손길이 닿은 곳이니 더욱 시선이 머물고 셰프의 거리에 대한 애착이 생겨납니다. 사장님들께서 이색 아이디어를 주셔서 재밌는 벽화가 그려진 곳도 있습니다. 평화상가 1층에 있는 ‘종가 가야밀면’에는 김홍도 풍속도 중 <주막>을 패러디하여 가게 메뉴인 밀면과 돈가스를 먹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 벽화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곳은 참치 전문점인데 식재료에 자부심이 있으신 사장님께서 저희가 그려 간 시안 속 참치가 참다랑어가 아닌 것을 콕 찝어 내시는 것을 보면서 셰프의 거리 상인들의 고집과 자부심을 느낀 적도 있습니다.
코로나 19 상황으로 많이 지쳐있는 사장님들께 청년 예술가의 에너지와 열정이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피부로 느끼며 예술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들도 청년작가들도 모두 사회구성원으로서 서로를 이해해주고 격려해가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